한 때 타이쿤 게임이라 불리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특히 아타리의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후속작인 롤러코스터 타이쿤 2, 롤러코스터 타이쿤 3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가장 성공적인 타이쿤 게임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 흥행의 기반에는 놀이기구 주위의 지형, 조경 등이 손님의 흥미에 영향을 주는 등의 완성도 높은 내부 알고리즘과 놀이기구를 충돌시키거나 손님을 물에 빠뜨려 죽일 수까지 있는 높은 자유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닌텐도용의 롤러코스터 타이쿤 3D, 안드로이드, iOS용의 롤러코스터 타이쿤 4 모바일에서는 롤러코스터 타이쿤 시리즈의 장점이었던 완성도와 자유도 모두를 놓쳤고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 2015년 출시

하지만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라는 이름으로 PC에서 구동되는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차기작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전체적인 개발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스팀에서의 출시일은 2015년이다.


아타리에서는 롤리코스터 타이쿤 사이트를 통해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의 개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트레일러가 혹평을 받은 후 엔진이 교체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는데 2015년 6월 30일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에서 얻을 수 있다.

http://www.rollercoastertycoon.com/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 트레일러

먼저 트레일러를 살펴보자.


>작년 8월에 공개된 첫 번째 트레일러이다.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상태에서 시야가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트레일러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롤러코스터 트랙 텍스처의 퀼리티는 무난하다고 평가받았다.



문제는 올해 3월에 공개된 두 번째 트레일러였다. 게임 자체의 설계는 둘째 치고 텍스처의 퀼리티가 극단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출시 된 지 10년이 넘은 롤러코스터 타이쿤 3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의 두 번째 트레일러만 놓고 봤을 때, 절대 2010년 이후 출시된 게임들이 지향하는 보다 현실에 가까운 텍스처 퀼리티를 목표로 하지 않는 듯 보인다. 마치 10여 년 전 게임들과 같이 3D로 구현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 것만 같다.


엔진 업그레이드와 출시 연기

두 번째 트레일러가 공개된 이후 그래픽 수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두 번째 트레일러는 프로토 타입 단계이며 추후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그래픽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일러에 적용되었던 유니티 4.6 엔진이 아닌 유니티 5.0 엔진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엔진 업그레이드 이후 몇 개의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텍스처의 퀼리티 자체는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며칠 전 인게임 스크린 샷이 공개되었는데 이 정도의 그래픽 수준이라면 최근 출시된 다른 게임들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만은 않다.


문제는 두 번째 트레일러와 최근 공개된 이미지들 사이에 그래픽 수준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단순히 엔진 업그레이드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두 번째 트레일러의 낮은 그래픽 수준은 유니티 4.6 엔진의 한계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 유니티 4.6 엔진은 2014년 11월에 발표된 마지막 유니티 4.x 엔진으로 올해 3월 발표된 유니티 5.0 엔진과 큰 차이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유니티 4.6 엔진으로도 충분히 높은 퀼리티의 텍스처를 표현할 수 있다.



위 영상은 유니티 4.0 엔진으로 2012년에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두 번째 트레일러보다 그래픽 수준이 높다.


또한 게임에서 엔진의 성능이 향상된다고 해서 같은 텍스처를 보다 현실적으로 표현해 주지 못한다. 텍스처의 요소 중 일부가 엔진의 한계로 인해 표현이 제한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텍스처가 같다면 그 표현은 엔진과 거의 무관하다.


그럼 어떻게 주 두 번째 트레일러에서와 최근 공개된 이미지에서의 텍스처 퀼리티 차이가 이렇게 클 수 있을까?

두 가지 가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두 번째 트레일러에서의 모든 텍스처는 민맵 처리되었을 수 있다. 사실 게임 트레일러의 그래픽 수준은 실제보다 과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구조를 다듬는 단계에서는 일시적으로 텍스처를 민맵 처리해 부하를 낮출 수 있고 이때 트레일러를 제작했다면 그래픽 수준은 매우 낮을 것이다.

극단적인 가설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이 트레일러 제작 당시 그래픽 수준을 의도적으로 낮추지 않았다면 몇 달 만에 트레일러에서 이미지 수준으로 그래픽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트레일러에서의 텍스처 퀼리티는 거의 민맵 처리된 수준이었다. 또한 그림자 등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 역시 그래픽 수준을 의도적으로 낮추었을 때의 결과 중 하나이다.(만약 정말로 그림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는 이미 망한 게임이다.) 


두 번째 가설은 사실 트레일러 제작 당시 텍스처의 퀼리티 자체가 매우 낮았었고 급히 몇몇 텍스처를 다시 제작해 이미지만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모든 텍스처를 다시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출시일은 무기한 연기될 수밖에 없다.


조만간에 공개된다는 세 번째 트레일러를 보면 의문점들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는 성공할 수 있을까?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의 출시일은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처음에는 2014년 말 출시가 목표였지만 이후 2015년 초, 2015년 중순, 그리고 최근에는 2015년 말로 연기되었다.

뿐만 아니라 개발사가 Pipeworks에서 Area 52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법적 문제까지 겪고 있다고 한다.


과연 롤러코스터 타이쿤 월드가 결국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