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PC는 성능의 한계를 갖고 태어난다. 최근 SSD가 보급회되고 내장그래픽이 발전하는 등 컴퓨터 주요 부품들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며 미니 PC로도 웹 서핑, 문서 작업 뿐만 아니라 동영상 감상, 저사양 게임까지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만 아직까지 게이밍은 미니 PC가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 정도이다.

먼저 미니 PC는 공간의 제한이 크다. 커 봐야 ATX 규격의 파워 서플라이 2개 남짓한 부피에 CPU, RAM, SSD, 전원부 등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장그래픽을 위한 공간까지 확보하기는 매우 어렵다. GPU 칩셋 뿐만 아니라 VRAM 등을 위한 기판과 별도의 전원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의 기판의 면적은 컴퓨터의 주요 부품 중 가장 넓은 편이고 슬림형 PC에는 장착이 불가능한 제품이 다수이다.

또한 어떻게든 외장그래픽을 미니 PC에 설치한다 해도 냉각 솔루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 성능을 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그래픽카드 부피의 2/3 가량은 방열판과 팬 등 쿨링을 위한 부피이다. 하지만 미니 PC에서는 방열판과 팬 등을 위한 공간 확보도, 효율적인 흡기과 배기를 통한 열 방출도 어렵다. 즉 극단적인 쓰로틀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텍 MAGNUS EN1070은 무려 엔비디아의 퍼모먼스 급 칩셋인 GTX 1070을 탑재했다. 스펙을 간단히 살펴보자.


먼저 인텔 i5-6400T를 탑재했다. 6400T는 중국에서 상당한 수준의 오버클럭이 가능한 엔지니어링 샘플이 유통되며 인기를 끌었던 CPU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냉각 솔루션이 제한적인 미니 PC에서는 오버클럭은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쓰로틀링을 우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i5-6600 또는 i5-6600K보다 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TDP가 낮은 6400T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듯이 GTX 1070이 탑재되었다. 모바일 버전이나 컷칩이 아닌 GTX 1070 풀칩이다.

DDR4 슬롯 2개가 존재하며 듀얼 채널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RAM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SATA3 방식의 보조기억장치 하나를 설치할 수 있는데 어짜피 SSD를 설치할 것이므로 좀 더 부피를 줄일 수 있는 M.2 방식 어떘을까 싶다.

조텍 EN1070의 성능은?

조텍 EN1070의 GTX 1070은 DP 1.3과 HDMI 2.0을 통해 4K 60Hz 출력이 가능하다. 또한 어느 정도의 옵션 타협이 있다면 4K 환경에서의 게이밍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EN1070은 어떨까?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를 진행해보았다. 총점은 9,177점이며 그래픽 점수는 13,812점이다.

GTX 1070이 보통 18,000점 이상의 그래픽 점수를 기록하는 것에 비해 조금은 아쉬운 결과이다. 하지만 열악한 냉각 솔루션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 ROPs와 쉐이더 유닛 수 까지 확인해 보았지만 정상적인 GTX 1070이 맞았다.

FHD 환경에서 GTA 5, 위쳐 3, 배트맨: 아캄 나이트의 원할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대부분의 그래픽 옵션을 가장 높게 설정하고 60fps 유지가 가능했다.



이번에는 4K 환경에서의 게이밍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벤치마크를 진행해 보았다. 총점은 2855점, 그래픽 스코어는 2939점이다.

4K 환경에서의 고사양 게임은 조금 어려울 것을 보였고 실제로 플레이 시에도 옵션과 초 당 프레임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


물론 아직까지 QHD, UHD 모니터 사용자는 거의 없기 때문에 FHD 환경에서 고사양 패키지 게임의 원할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면 충분이 게이밍 미니 PC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본다. 다만 GTX 1070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조텍 EN1070 분해하기

앞서 애기한 바와 같이 EN1070에서 RAM과 SSD는 옵션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RAM과 SSD의 설치는 드라이버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후변을 살펴보면 2개의 손나사가 있다. 이를 풀면 하판을 열 수 있다.


2개의 RAM 슬롯과 SSD가 보인다.


노트북용 DDR4 RAM을 지원한다. 위로 살짝 들어 올리면 분리가 되고 슬롯에 맞추어 살짝 누르면 장착이 된다.


SSD 설치 시에도 역시 드라이버가 필요하지 않다. 손나사를 풀러 가이드를 분리할 수 있고 여기에 2.5인치 SSD를 장착할 수 있다. 가이드에 SSD가 정상저으로 장착되었다면 가이드를 손나사 구멍에 맞춰 설치하기만 하면 SSD 역시 정상적으로 설치된다.


사실 이 이상은 분해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냉각 솔루션을 살펴보기 위해 한 단계 더 분해해 보았다. 아까 2개의 손나사가 있던 후면의 작은 볼트 5개와 기판의 볼트 4개를 드라이버로 풀면 CPU와 그래픽카드를 볼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상당히 굵은 두께의 히트파이프와 내부를 가득 채우는 방열판을 볼 수 있었다.


팬을 분리해 보았다. 상단에는 CPU가 설치되어 있고, 하단은 그래픽카드가 설치되어 있다. 역시 그래픽카드의 냉각에 더 집중했음이 보인다. 이 정도면 미니 PC에서 갖출 수 있는 냉각 솔루션의 한계라 보인다.

참고로 부하가 걸렸을 때의 소음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소형 팬 2개가 장착됬기 때문에 굉음이 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재 4K 시스템을 사용 중이기 때문에 아쉽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EN 1070은 아직까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FHD 환경에서는 충분한 성능의 미니 PC이다. 가격이 조금 높기는 하지만 컴팩트한 크기의 PC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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