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쯤 두 대, 또는 그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꿈을 꿔 보았을 것이다. 두 대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구동하는는 것을 다중 GPU 기술이라 하는데, 엔비디아는 SLI(Scalable Link Interface), AMD는 크로스파이어라는 이름으로 이를를 지원하고 있다.


다중 GPU의 장점

다중 GPU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성능이다. 단일 그래픽카드의 성능에는 한계가 있다. 2016년 10월 현재까지 출시된 단일 GPU 그래픽카드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엔비디아의 GTX TITAN X로도 4K, 풀옵션 환경에서 AAA 게임을 60fps로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없다. 차세대 타이탄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아직까지 4K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다중 GPU는 필수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가성비이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가격이 성능에 정비례하지 않는다. 파워유저들은 어찌 되었든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기 때문에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이 때문에 하나의 하이엔드 급 그래픽카드보다 두 대의 메인스트림 급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 면에서 나을 때가 있다. 하지만 전력 소비와 발열, 소음, 그리고 다중 GPU 기술의 불완전성 등의 이유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 이유는, 아마 간지, 뽀대일 것이다. ATX 또는 Extended ATX 규격의 메인보드를 사용하며 꽉 차는 듯한 느낌을 받으려면 두 대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해야 한다. 튜닝에 관심이 있는 유저들 중에서는 간지만을 이유로 다중 GPU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GTX 1070 SLI를 위한 최소 파워 서플라이 용량은?

몇 주 전 조텍에서 GTX 1070 MINi 두 대를 대여 받으며 처음으로 두 대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보았다. 필자는 앞에서 서술한 이유로 다중 GPU의 사용을 고려한 적이 없기 때문에 파워 서플라이의 용량 역시 그리 크지 않다. 전 세대의 하이엔드 급 그래픽카드 한 대를 구동하기에 적합한 650W이다.



GTX 1070 한 대의 최대소비전력(TDP)는 150W이며 권장하는 파워 서플라이의 용량은 500W이다. '그럼 CPU와 RAM, HDD, SSD 등에 350W가 필요할까?'하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GTX 1070을 장착한 PC의 소비전력을 측정해 보면 아마 400W가 되지 않을 것이다. 높은 부하에서 파워 서플라이의 효율이 낮아진다는 점과, 간혹 효율이 낮아지는 수준을 넘어 시스템 전체에 손상을 주는 일명 '뻥파워'를 고려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펙 상에서 권장하는 파워 서플라이의 용량은 실제 소비전력의 125%(파워 서플라이 입장에서는 정격 용량을 기준으로 최대 80%의 부하까지 가해질 것이다.) 이상으로 표기한다.


즉, 이론 상 GTX 1070 SLI X2는 충분히 650W의 파워 서플라이로 구동이 가능하며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파워 서플라이에 지속적으로 높은 부하가 가해지는 것은 좋지 않고 오버클럭 등의 이유로 소비전력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실제 소비전력이 정격 용량이 80% 넘지 않도록 권장한다.

물론 파워 서플라이가 80+ 인증을 받았다는 가정 하에 하는 얘기다.


또한 파워 서플라이에서 '그래픽카드'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이 충분한 지도 검토해 보아야 한다.


파워 서플라이의 몉면 또는 후면에서 위와 같은 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카드에는 +12V DC 전력이 공급되으로 해당 항목을 확인하면 된다. 필자가 사용하는 슈퍼플라워 리덱스 실버 650W는 최대 624W의 전력을+12 DC로 공급할 수 있다. GTX 1070 한 대의 TDP가 150W이므로 충분하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12V DC 출력이 부족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담으로 6pin, 6+2pin 등의 케이블을 통해 공급할 수 있는 최대 전력은 위와 같다. ZOTAC 1070 MINi의 경우 8핀(6+2핀)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으로 충분하다.


이제 설치를 진행해 보자. 1, 2번 PCIe 슬롯에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뒤 SLI 브릿지를 장착하면 된다.


실제 구동 결과 문제가 없었다.


650W PSU 환경에서의 GTX 1070 SLI

부하가 걸려 그래픽카드의 소비전력이 최대가 되었을 떄 역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 벤치마크와 고사양 게임을 구동해 부하를 주어 보았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구동 시에도 문제가 없었다. 그래픽 스코어가 조금 낮은 편이기는 하나 ZOTAC GTX 1070 MINi의 팩토리 오버 자체가 낮은 편이므로 어쩔 수 없다.


위쳐 3 구동 시 역시 문제가 없었다. 4K, 풀옵션 환경에서 50fps 내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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